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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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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밀밭과 농부
 

-우리 토종밀 앉은뱅이밀 대중화에 힘쓰는 사회적기업

-우리밀로 소비자 선택권 높이고 체험 프로그램 다양화로 코로나 위기도 극복


농림축산식품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밀 식량 자급률은 1.2%에 불과하다. 2의 주식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밀 수요가 높지만 정작 우리가 먹는 밀의 98% 이상이 수입산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32.2kg으로 주식인 쌀(61kg)의 절반을 넘어섰다.

경남 진주의 밀알영농조합법인은 이런 기형적인 밀 시장 구조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선해 나가는 사회적기업이다. 밀알영농조합법인의 앉은뱅이밀 라면우리밀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과감히 혁파하며 국내와 세계 시장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밀알영농조합법인은 생산, 가공, 체험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6차 산업이 정착되기 초창기부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리밀에 대한 친밀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천병한 밀알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이번 사회적기업인가요 TOP10 선정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고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다양한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왔다. 이렇게 지역과 함께 열심히 활동한 것이 이번 사회적기업인가요 TOP10 선정에 큰 요인이 된 것 같다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우리 토종 농산물 보급 확대와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병한 대표


고향 돌아 온 농민 운동가, 토종밀 사업에 도전= 천병한 밀알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농민 운동가였다. 진주에서는 진주농민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천병한 대표는 농민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농부에 대한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진주농민회 사무국장 임기 막바지에 새로운 방식의 농민운동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지역 특산품인 토종 앉은뱅이 밀 사업이 그의 신 농민운동의 출발점이다.

천병한 대표는 진주농민회 사무국장으로 있을 당시 우리 밀 시장 위축이 지역에서는 큰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특히 진주 특산품인 앉은뱅이 밀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이 컸다. 이에 사업화를 다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우리밀 시장은 1984년 정부 수매가 중단되면서 그 명맥을 근근이 이어오는 수준이었다. 특히 판로가 매년 축소되며 지역 농민들은 국내 토종 앉은뱅이 밀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팔을 걷어붙인 천병한 대표는 2012년 진주시 금곡면의 농부 5명과 함께 밀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농민 운동하며 쌓은 홍보 방법, 인맥 등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현재 14명의 조합원과 11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농촌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사회적기업 인증은 20199월에 받았다.

천병한 대표는 밀은 쌀 다음으로 제2의 주식이다. 쌀은 100% 자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밀은 99%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식량 자급문제, 식량 안보를 위해서 우리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먹거리의 안전을 위해서도 우리밀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사업 시작 배경을 밝혔다.

 

앉은뱅이 밀어떤 장점 있나= 국산 토종 밀은 그 키가 50~80cm으로 외국산 대비 상대적으로 작아 앉은뱅이밀로 불린다. 앉은뱅이밀은 생명력이 강해 병해충에 강하고 단백질 함량이 낮은 특성이 있다. 또 아토피와 소화불량,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글루텐 함량이 낮고 점성이 높아 면류에 적합하고, 풍미가 좋다는 강점이 있다.

밀알영농조합법인 조합원 14명이 3만평 농지에서 연간 약 36톤의 앉은뱅이밀을 생산해 가공, 유통하고 있다.

 아이들이 우리밀로 베이킹을 할 수 있는 체험장


꾸준한 혁신이 지속가능 비결= 밀알영농조합법인은 초창기 햇밀로 가공된 국수를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햇밀로 가공한 밀가루와 국수는 7월경에 출시돼 3개월가량 판매가 지속되다가 이후부터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뚝 떨어졌다. 천병한 대표는 이 원인으로 소비자들이 햇밀 제품을 출시 초기에 다량 사 놓았다가 보관하면서 이용해 구매가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제품 재고량이 증가했고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개발한 것이 앉은뱅이밀 라면이었다. 라면은 대중적인 식품이고 연중 꾸준한 소비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어 우리밀을 이용한 라면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밀알영농조합법인은 2016년 앉은뱅이밀 라면을 출시했다. 앉은뱅이밀 30%를 면재료로 이용했고 건더기, 분말 스프의 대부분을 국내산 재료를 사용, 화학첨가물은 최대한 배제했다. 우리 아이가 먹어도 좋은 라면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미국 등에 수출도 이뤄지며 인기를 끄는 가 했지만 문제는 매출이 늘어도 수익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자재 값이 높아 가격 경쟁력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밀알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20년 전격 단종을 결정하고 사업 변화에 나섰다.

2020년 밀알영농조합법인은 다양한 제품을 전격적으로 출시하며 온오프라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앉은뱅이밀가루, 국수, 앉은뱅이통밀쌀을 하나로 묶은 선물세트이다. 가격은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저 15000원으로 부담을 낮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 우리밀 제품 뿐만 아니라 표고버섯과 표고버섯 분말가루 등도 판매하며 지역 농산물 유통 채널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앉은뱅이밀을 활용한 놀이 재료 키트,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빼빼로 키트, 고구마빵 키트 등을 개발하며 제품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우리밀 체험 사업 확장으로 코로나 극복=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휘몰아치며 전국 각지 체험마을은 사업을 접는 등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밀알영농조합은 체험 프로그램 다양화로 2020년 전년 대비 매출이 더 향상됐다. 9월말 기준으로 2019년 매출은 2억 여원이었으나 2020년 매출은 27000만원으로 26% 늘어났다.

밀알영농조합법인의 우리밀 체험장은 2013년 진주시 금곡면의 폐교를 개조해 시작하여, 2016년 현재의 상설체험장 시설을 준공한 것으로 아이들이 밀가루를 직접 만지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주요 체험 내용은 쿠키와 피자, 케이크 만들기 등이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단체 관람객 등 다양한 규모의 체험이 이뤄지고 놀이방, 통밀 체험방 등에서 우리밀과 밀가루를 직접 만져보고 가지고 놀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체험장 옆에는 물놀이 시설도 마련돼 있어 여름철에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밀 체험장은 우리밀 홍보와 제품 판로 확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19년에는 체험으로만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 평균 방문객이 15000명에 달한다. 올해는 체험장 이용이 다소 줄었지만 기자재를 직접 들고 지역 초등학교 등에 찾아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있었다. 체험 이용객 만족도도 높아 주요 포털사이트 소비자 평가에 5점 만점의 4.67점을 기록하고 있다.

찾아가는 체험 프로그램은 우리밀 케이크, 우리밀 피자 만들기 등으로 우리밀 친밀도를 높이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지난 2019년에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에서는 우리밀 슬라임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기도 했다.

천병한 대표는 우리밀이 좋다고 말로만 하기 보다는 체험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우리밀을 보고, 만지고, 먹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우리밀이 수입밀 보다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앉은뱅이 밀로 만든 상품
 

우리밀 이용으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천 대표는 우리밀 생산 확대가 소비자 주권을 제고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식당에 가서 국수 같은 면요리를 주문할 때 우리밀로 된 음식을 시킬 수 없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이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가정에 먹는 밀이라도 우리밀을 사용해 국산 품종과 농민을 지키고 크게는 소비자 주권을 향상시키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우리밀 제품을 사려고 해도 쉽게 찾기가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수입밀을 먹게 되는 셈이다. 조금 더 다양한 밀이 시장에 나와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밀알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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