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힘든 사회생활 극복하는 데 앞장
-경력단절 여성 고용, 유연근무제 도입 등 직원 친화 기업
인쇄업으로 한부모 가정의 여성들을 고용하고 청년부흥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청년 고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지역 사회적기업이 있다. (주)마크는 다수의 수상 경력으로 기술력을 증명 받은 기획에서 디자인, 완제품 제작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남 창원의 인쇄기업이다.
곽명화 마크 대표는 사회적 가치실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여성 기업인으로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일념 아래 누구보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마크의 경영 방침은 ‘직원을 가족처럼’으로 수평적인 구조로 화기애애한 회사 분위기를 갖고 있다.
◇“고용으로 여성들의 어려움을 덜자”= 마크는 사회적기업 인증은 2019년 12월에 받았지만 상당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창사 이래 외환 위기로 부도까지 가는 위기를 이겨내며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
이런 어려움을 거치며 곽명화 대표는 여성들의 일에 관심을 갖고 마크를 통해 여성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코자 했다. 이에 마크의 기업 미션을 ‘일자를 창출하고 근로자의 경제적 안정과 지역사회에 나눔을 통해 봉사하는 사회적기업의 모델이 된다’고 세웠다. 또 기업 비전으로는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 재활기회를 부여하고 안정적인 고용으로 함께 성장하는 디자인‧인쇄‧광고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된다’를 내세우고 있다.
곽명화 대표는 “여성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를 키우며 발에 땀이 나게 뛰고 있다. 특히 출산 후 여성들은 매우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경력 단절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했다”며 “가정이 행복하려면 여성이 행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외환위기 때 빚을 청산하고 나니 수중에 17만원 남았더라. 당시 둘째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로 앞날이 막막했다”며 “그럼에도 사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발로 뛰었고 살림과 육아에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모든 여성들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마음이 놓이는 일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드물게 마크는 한부모 가정 여성 직원을 유연 근무제로 채용하고 청년 고용에도 힘쓰고 있다. 경남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창원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연계해 꾸준한 여성 고용창출을 이뤄내고 있다.
마크 설립일 이후부터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고용인원이 크게 늘었다. 2017년 마크의 근로자수는 9명이었고 2019년에는 12명으로 늘었다. 2019년에만 5명을 고용했다.
◇‘직원을 가족처럼’ 경영 방침은 기업 성장의 발판= 직원을 가족처럼 대우한다는 마크의 경영 방침은 성장의 발판이 됐다. 곽명화 대표는 기업 내 고충상담반을 구성해 임직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내부 시스템을 마련했고 직원들은 자발적인 노력을 통한 업무 성과를 올렸다.
또 직원 화합을 위해 웃음치료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전 직원이 근로자를 위한 법인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다. 생일축하 파티, 단체 공연관람 등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모든 휴일에는 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강제성이 없는 기업 문화는 직원들의 업무 능률을 향상시켰고 이는 납기 지연 방지, 제품 품질 향상이라는 기업 성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마크는 2016년 경영혁신형 메인비즈 인증, ISO품질경영시스템 인증, 2018년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지정, 청년스마트 중소기업 일자리 선정 등의 성과를 올렸다.
마크 매출액을 보면 성과는 더욱 명확하게 나타난다. 2017년 매출액 9억원에서 2018년 10억원, 2019년 16억원으로 2년 사이 77.7% 상승했다.
곽명화 대표는 “마크는 인증사회적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실현을 최우선으로 한다. 고용 창출은 기업인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이다”며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직원 모두가 역량 강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탄탄한 기술력에 다수 수상 경력까지= 마크의 노동자 친화적 기업 문화는 마크만의 탄탄한 기술력을 갖는 데 큰 힘이 됐다. 과거 인괘업계는 내방고객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마크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해 높은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또 전략적 기획, 창의적인 디자인, 고품질의 완제품, 꼼꼼한 현장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2018년 지역경제 발전 공헌을 인정받아 창원시장 표창패를 받았다. 2019년에는 상복이 터졌다. 2019년 5월에는 중소기업 지위향상 공로로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장창, 2019년 7월에는 국민경제 발전 모범 여성경제인으로 인정받아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장을, 2019년 9월에는 모범중소기업인으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2019년 11월에는 제조업 부문 경남 소상공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경남도지사 상장을 받았다.
특히 2020년에는 2020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표창을 받으며 매년 수상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곽명화 대표는 “지금까지 받은 모든 상은 제게 주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땀 흘리며 함께 회사를 일군 임직원들과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과 가족을 대신해 받는 상이다. 지금의 마크가 있는 것은 우리 마크의 구성원들이 서로 믿고 일을 맡겨준 고객들 사장님들 덕택이다”고 말했다.
마크가 기획, 제작하는 품목을 보면 그 실력과 다양성을 자랑한다. 마크의 제품은 명함 등 소규모 인쇄물은 물론 야외 배너, 펜스 부착용 홍보물, 박람회 홍보 부스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작한다.
또 기존 업계의 작업 방식과 다른 혁신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인쇄업의 특성상 분업화돼 여러 영세 업체에서 하청공정을 거치다보니 발주처와 생산업체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발생하며 계획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등의 많은 어려움이 발생되는 것이 현실이다. 마크는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곧 고객의 손실부담으로 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목했다. 마크는 전담 디자이너가 배치되는 고객과 1:1 맞춤형 시스템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불편을 즉시 해결할 수 있어 제품 불량은 물론 비싼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적기업 마크의 당연한 책무= 마크는 지역사회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공헌활동과 사회봉사, 교육, 기부금 후원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부모 가정 120가구에 300만원 상당 라면을 기탁했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는 7년째 매월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또 요양병원 등의 환자와 환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웃음치료와 간식봉사활동은 9년째 이어오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도 마크는 창원시청에 720만원 상당의 방역소독제를 기증하며 사회적기업의 나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곽명화 대표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며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마크가 받은 행복을 다시 사회에 나누고 그러면서 세상이 점차 따뜻해질 수 있도록 봉사와 감사의 마음을 펼치겠다”며 “기업 경영적 측면에서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 거래처와 더불어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앞으로도 여성과 소외계층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